“겉모습을 그리려면, 속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인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면 단순히 보이는 형태만 따라 그리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인체 표면의 모든 굴곡과 실루엣은 그 아래에 자리한 뼈와 근육의 작용에서 비롯됩니다. 뼈와 근육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해야만, 표면 형태가 왜 그렇게 보이는지 설명할 수 있고,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인체 드로잉이 가능합니다.
🦴 인체 골격(Skeleton)의 구조적 역할
뼈는 인체 드로잉에서 ‘기하학적 뼈대’ 역할을 합니다. 각각의 뼈는 고유한 크기, 방향성, 움직임 범위를 갖고 있으며, 포즈를 잡거나 인체의 무게중심을 설정할 때 결정적인 기준점이 됩니다. 단순히 해부학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드로잉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골격 정보를 선별적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드로잉에서 자주 활용되는 주요 골격과 특징

두개골(Skull) :
얼굴형과 머리 크기를 결정하는 중심 구조입니다. 특히 측면에서 경사면과 턱선의 위치가 인물의 인상을 좌우합니다.

쇄골(Clavicle) & 견갑골(Scapula) :
어깨의 유연한 움직임을 표현하는 핵심 뼈입니다. 팔을 들거나 돌릴 때 이 뼈들이 움직이며 어깨 윤곽이 바뀝니다.

흉곽(Rib Cage) :
가슴과 등의 부피를 결정합니다. 정면에서는 타원형, 측면에서는 납작한 원기둥으로 단순화하여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척추(Spine) :
인체 중심을 구성하며, 일반적으로 S자 곡선을 가집니다. 이 곡선은 포즈의 리듬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골반(Pelvis) :
상반신과 하반신을 연결하는 구조로, 하체 포즈의 기울기나 무게중심을 해석하는 데 기준점이 됩니다.

팔다리의 장골들(Humerus, Radius, Femur, Tibia 등) :
움직임의 축과 회전 범위를 시각화할 때 활용합니다. 각각 원기둥이나 관절형 형태로 단순화하여 이해합니다.
골격을 선이나 도형으로 단순화하는 연습은 형태 감각을 안정시키고, 빠른 스케치 상황에서도 설득력 있는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근육(Muscle)의 기능과 시각적 특징
근육은 단순히 볼륨을 만드는 요소가 아니라, 움직임의 에너지를 외형에 전달하는 매개체입니다. 드로잉에서는 근육의 시작점과 끝점, 방향성, 수축과 이완 시의 변화를 이해하고 관찰하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드로잉 입문자가 우선적으로 익혀야 할 주요 근육

승모근(Trapezius) :
목과 어깨 사이를 연결하며, 머리의 방향과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나거나 오므라듭니다.

삼각근(Deltoid) :
어깨를 둥글게 감싸는 근육으로, 팔의 각도에 따라 윗면의 모양이 변합니다. 어깨 윤곽의 중심축이 됩니다.

대흉근(Pectoralis Major) :
가슴의 윤곽을 형성하며, 팔을 앞쪽으로 뻗을 때 팽창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흉부 실루엣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복직근(Rectus Abdominis) :
몸통 전면의 긴 직사각형 모양의 근육으로, 상체의 굽힘 동작에서 형태가 강조됩니다.

광배근(Latissimus Dorsi) :
등 하단부를 감싸며, 몸통의 측면 실루엣에 영향을 주는 부위입니다. 날개 모양처럼 펼쳐지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대퇴사두근(Quadriceps) & 햄스트링(Hamstrings) :
허벅지 앞뒤에 위치하며, 무릎의 굽힘과 펴짐에 따라 볼륨과 긴장감이 바뀝니다. 달리기나 점프 동작을 표현할 때 핵심입니다.
이러한 근육들의 볼륨과 흐름은 ‘덩어리 단순화’로 시각화하며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잡한 해부 묘사보다는 드로잉에 필요한 형태적 논리를 중심으로 익히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뼈와 근육의 통합적 이해
해부학적 구조는 개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드로잉 시 유기적으로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골격 위에 근육이 붙고, 그 위에 피부와 의복이 얹히는 구조입니다.
- 팔을 위로 올릴 때: 쇄골이 약간 들리고, 견갑골이 회전합니다. 이에 따라 삼각근이 윗방향으로 부풀고, 대흉근이 늘어집니다.
- 앉은 자세에서 상체를 굽힐 때: 척추의 S자 곡선이 강해지고, 복근이 접히며, 골반이 뒤로 기울어집니다. 동시에 햄스트링의 장력이 높아지며 허벅지 뒷부분이 팽창합니다.
이처럼 상황별 연계를 통해 해부학을 기억하면, 생생하고 근거 있는 인체 드로잉이 가능합니다. 특히 Procreate와 같은 디지털 드로잉 환경에서는 레이어를 나눠 뼈-근육-외형을 분리 연습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 Procreate 실습 과제 – 뼈와 근육 구조 드로잉
과제명 | "보이지 않는 구조, 보이는 형태" – 골격과 근육 구조 드로잉 |
학습 목표 | 인체 기본 뼈 구조 숙지 / 주요 근육 위치 인식 / 구조적 해석을 통한 형태 표현 |
사용 기능 | - 브러시: HB Pencil, Technical Pen - 레퍼런스 이미지 기능 사용 - 레이어 분리: 골격 / 근육 / 외곽 실루엣 구분 |
실습 방법 | 1. 인체 포즈 사진을 불투명도 낮춰서 캔버스에 배치 2. 그 위에 주요 골격 구조를 간단한 형태로 표현 (원기둥, 타원 등) 3. 다음 레이어에 주요 근육 볼륨을 덩어리로 단순화하여 표현 4. 마지막으로 전체 외곽 실루엣을 정리하며 형태 완성 |
성과 체크리스트 | - 뼈 구조가 동세 위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었는가? - 근육이 움직임과 방향성에 따라 적절한 긴장감을 갖고 있는가? - 외곽 형태가 구조적으로 납득 가능한가? |
인체 드로잉의 기본이 되는 골격과 근육 구조를 익히며, 겉모습을 지탱하는 논리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단지 형태를 베끼는 것이 아닌, 움직임과 구조의 관계를 이해하는 관점으로 인체를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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